숨이 콱콱 막힌다.
 
이 공간이..
 
왜 그런지 모르겠지만
 
또 가슴 근처가 쓰라려 온다.
 
답답하고 숨쉬기가 힘들다.
 
이 글을 올리고 나면 밖으로 나갈 것이다.
 
밥 생각은 없지만 먹어야 한다.
 
 
아차.. 돈이 없지.
 
그러고 보니 오늘 아침에 돈을 가지고 나온다는 걸 깜빡했다.
 
지금 주머니에는 한푼도 없다.
 
지갑도 역시 텅텅 비어있고
 
언제 얼마를 꺼냈다는 영수증과
언제 얼마를 썼다는 영수증만 있다.
 
 
지금 있는 곳은
도서관..
 
언제나 도서관에서 시간을 보내곤 했지만
 
가끔씩 이렇게 답답하고 힘들다.
 
 
꼭 도서관에서만 그러는 것도 아니지만..
 
요즘은 길을 걷다가도 답답하면
 
어디든 누구와 있든 누가 나를 보든 상관없이
손을 높이 치켜든다.
그리고 가슴을 쭉 피며 올린다.
 
그리고도 답답하다면
노래를 흥얼거리며
손을 흔들고
다리를 움직이며 스탭을 밟는다.
 
내가 음악을 즐길 수 있다는 사실이 너무 감사하다.
 
나는 나만의 색을 가지고 내 음악 세계에 빠진다.
거창한 말 같이 들리지만 그냥 음악이 좋다.
가요가 좋다.
 
표현은 간단하다.
리듬에 맞춰 몸을 흔드는 것.
 
그곳이 어디든..
지하철, 버스, 길거리, 술집, 학교, ...
 
신나고 재밌게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선에서..
 
 
누가 나에게 그랬다.
'공부가 좋아?'
나는 당연하다는 듯이 대답했다.
'네, 좋아요.'
 
공부에 힘들어 하는 지금 나는 이렇게 말하겠다.
'공부가 힘든 것이 아니라 부족한 내가 힘든 것 뿐이다. 그리고.. 강요되는 상황들이 싫을 뿐이다.'
 
내가 힘들어 하는 건 '공부'가 아니라 여러가지 상황들이다.
 
나는 여전히 공부가 좋다.
 
 
답답하지만
이 자리를 일어나기가 싫다.
 
일어나서 이 캠퍼스를 거닐고 있으면
그냥 한없이 외로워보일 때가 있다.
 
그래서 그냥 조금이라도 더 붙어있으려
잡소리를 많이 하는가보다..
 
 

툭툭 털고 일어나본다.

 

캠퍼스 한 가운데 멍-하니라도 서있으리라

누가 보더라도

내가 아직 살아있다고 알리기 위해

 

서있으리라..

Posted by Mook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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