낡아버린 지갑.
짝 잃은 포장지.
버려야 할 필요성을 느끼고 있지는 않았지만.
마냥 가지고 있어야 할 이유도 느끼지 못했다.
조금씩
필요없는 것들을 버리고
새로운 것들로 채워지겠지?
하지만
때묻고..
추억과..
기억이..
담겨 있는 물건들은 아직도 그대로 남아 있다.
닳고 닳은 것들 중에도 아직 바꾸지 못하는 것들은
내 손때가 묻어서
너무나 익숙해서
그것들을 대신 해줄 것들을 찾지 못해서
아직까지도 쓰고 있다.
오래오래 고장나지 않고 잘 사용하는 것들을 보면..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더 오래 써야지.